'훈민정음 해례본', '미인도' 등을 지켜낸 전형필의 가옥
간송의 자취가 남아 있는 100년 된 전통한옥
서울 방학동에 위치한 전형필 가옥 '간송옛집'
‘간송(澗松) 전형필(1906~1962)’은 일제강점기 우리의 소중한 문화재가 일본, 미국 등 해외로 반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자신의 전 재산을 바쳐 문화재를 수집한 인물이다.
일본 유학(와세다대학) 시절의 전형필(1928년)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해례본’을 비롯해 천마리 학이 하늘로 날아오르는 형상의 고려청자 ‘청자상감운학문매병’, 조선의 모나리자로 불리는 혜원 신윤복의 ‘미인도’, 교과서에도 많이 소개되어 친숙한 '단오풍정', ‘월하정인’ 등 국보 12점, 보물 10점 등 약 5천 여 점에 이른다.
훈민정음 헤례본(한글 사용 설명서)
언젠가 조선이 일제로부터 해방될 것이라고 확신한 전형필 선생은 우리 문화의 우월성을 증명할 수 있는 위대한 작품들을 지켜내야만 해방 이후 민족정신을 바로 세울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혜원 신윤복의 '단오풍정'
이렇게 수집한 문화재는 1938년 서울 성북동에 국내 최초 개인박물관인 ‘보화각(간송미술관)’을 열고 보관하였다.
청자상감운학문매병(13세기)
서울 도봉구(방학동)에 위치한 ‘간송옛집’은 일제강점기 우리 문화유산을 보호하고 수집하는데 헌신한 전형필의 자취가 서린 가옥이다.
아버지 전명기가 인근 농장과 경기 북부, 황해도에서 오는 소출(논밭에서 나는 곡식)을 관리하기 위해 1890~1900년대 건립하였다. 이 가옥 뒤에 전형필과 전명기의 묘가 나란히 있다.
간송옛집 입구
한국전쟁 때 건물 일부가 훼손되었지만, 1962년 전형필 사후에 종로에 있던 본가가 철거되면서 나온 자재로 수리가 이루어졌다. 재건 이후 전명기와 전형필의 제사 때 재실로 사용되었다.
간송옛집 본채간송옛집은 목조기와지붕 구조로 정면과 측면 칸이 ㄱ자형, 단층 홑처마 팔작지붕이며, 일반인들에게 개방되지 않은 채 관리되어 오다가 2013~2015년 간송미술문화재단과 도봉구가 본채와 부속 건물, 주변 담장을 보수하여 현재 모습을 갖추었다.
그리기 등 체험 활동이 가능한 가옥 내부
전형필의 자취가 남아 있는 장소로 역사적 보존 가치가 높을 뿐만 아니라 100여 년 된 전통 한옥으로서 건축학적 가치도 크다.
부친 전명기, 전형필 묘역평생 개인의 안위보다 우리 민족의 역사와 문화를 지켜내고자 했던 간송 전형필의 숭고한 정신을 통해 민족의 긍지와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 간송옛집
주소 서울시 도봉구 시루봉로 149-18(방학동, 전형필 가옥)
운영시간 09:00~18:00(월요일, 공휴일 휴관)
입장료 무료, 주차 공간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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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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