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도 석굴암이 있다! ‘오봉산 석굴암’

배성식 기자

등록 2025-08-28 15:41

국내에서 가장 멋진 일주문 ‘석굴암 불이문’

삼성각에서 바라본 북한산 뷰는 최고!

 오봉산 석굴암 도량 전경

경주 토함산에 석굴암이 있다면, 서울 근처에는 오봉산 석굴암이 있다. 토함산 석굴암이 인공적으로 조성됐지만, 오봉산 석굴암은 자연 석굴이라는 차이가 있다.

서울의 명산인 북한산과 도봉산, 그중에서도 산세가 가장 뛰어난 도봉산 서쪽에 있으며, 석굴암 위로는 다섯 봉우리 ‘오봉’이 그 위엄을 자랑하고 있다.


신라 문무왕 때 의상대사(625~702)가 창건했다는 설화를 간직한 오봉산 석굴암은 1300년이 훌쩍 넘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오봉 능선이 한눈에 들어오는 절벽 아래 위치한 오봉산 석굴암은 크진 않지만 소박하고 기품이 있는 사찰이다. 


 우이령길에서 오봉산 석굴암으로 가는 길

우이령길 석굴암 삼거리에서 석굴암으로 올라가다 보면 사찰의 일주문 역할을 하는 ‘불이문(不二門)’을 만난다. ‘인간의 욕심과 욕망으로 인하여 발생하는 수많은 번뇌와 해탈이 둘이 아니다’라는 의미로 ‘해탈문’이라고도 불리는데, 오봉산 석굴암의 불이문은 국내에서 가장 멋진 풍광을 지닌 일주문이 아닌가 싶다.


 오봉산 석굴암의 일주문 '불이문(不二門)'

불이문을 통과해 매우 가파른 길을 조금만 더 오르면 석굴이 바로 보이지 않고 석축을 쌓은 대지 위에 크고 작은 전각들이 보인다. 

먼저 오른쪽 팔각형의 윤장대는 불교의 경전을 보관하는 회전식 공예품으로 윤장대를 한번 돌릴 때마다 그 안에 있는 경전을 한번 읽는 것과 같다고 하였다.

 

 윤장대

석축을 좀 더 올라가면 오른쪽에 단청이 빛바랜 법당은 대웅전이다. 

한국전쟁 당시 격전지였기에 법당은 전소되었고, 아군과 적군의 사상자들이 즐비했다고 한다. 

그 규모가 대법당인 대적광전보다 작아서 먼저 눈에 띄진 않지만 이곳에서 가장 오래된 건물이다.

 

 대웅전

오봉산 석굴암으로 이름이 붙여진 이유는 ‘나한전(석굴암)’이 있기 때문이다. 자연 암벽의 토굴 안에 마련된 나한전에는 높이 60cm의 나한상과 주위로 108명의 나한상이 모셔져 있다.

 

 나한전(석굴암)

외부는 깔끔하게 현대식으로 마감되었지만 내부는 커다란 바위를 천장으로 삼은 자연동굴이다.


 나한전(석굴암) 내부

도량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삼성각에는 석조지장보살좌상이 모셔져 있다. 삼성각에 지장보살을 모시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은데 그 사정은 정확히 알 수 없다. 


 산신, 칠성, 독성을 모시는 '삼성각'

지장보살이 바라보는 방향으로 시선을 두면 눈앞에 북한산 상장봉이 펼쳐진다. 오봉산 석굴암에서 가장 최고의 뷰를 자랑하는 곳으로, ‘상장’은 고려 시대 최고 지휘관인 상장군을 의미한다.



오봉산 석굴암의 대법당인 ‘대적광전’ 내부로 들어서면 정면의 투명한 넓은 창밖으로 석불 ‘비로자나불’과 양옆으로 보살들이 보인다. 

불상을 법당 내부가 아니라 밖에 조성한 것이 특징이며, 경외감과 신비감을 느낄 수 있다. 


 대적광전 '비로자나불'
불상 왼편의 ‘신중(神衆)’은 불법을 수호하는 착한 신(선신)으로 모두가 호쾌하게 웃고 있는데, 오봉산을 상징하는 다섯 봉우리를 손으로 떠받치거나, 심지어 휴대폰을 들고 있는 신중님도 있다.


 대적광전의 풍경

대적광전을 등지고 5분 거리에는 삼각형 모양의 자연석에 정교하게 새겨진 ‘약사여래마애불’은 인간의 질병을 구해준다는 부처로서 보통 왼손바닥 위에 약통을 들고 있다. 약통 안에는 대부분 쌀이 들어있다.


 약사여래마애불

오봉산 석굴암으로 가기 위해선 우이령길(탐방 예약제)을 지나야 한다. 우이령길 교현탐방센터에서 진입하면 3km, 우이탐방지원센터에서는 5km 거리다. 


조계종 신도라면 우이령길 입구에서 신도증을 제시하고 사찰까지 자동차로 갈 수도 있지만, 일반인은 도보로만 갈 수 있다. 오봉산 석굴암은 걸어가야 제 맛을 느낄 수 있는 곳이다.


 기와불사


오봉산 석굴암

주소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석굴암길 519

운영시간 연중무휴

주차 조계종 신도는 차량 입장 가능, 일반인은 우이령길 예약 후 도보로 이동



ssbae1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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