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 잘하는데 누구는 스타가 되고 누구는 무명 가수로 남을까?
“명리학 관점에서 보면 사람의 타고난 그릇 ‘꼴값’의 차이 때문”
‘꼴값’은 인생의 내비게이션…. 자신의 인생 지도를 아는 것이 중요
□ 트롯뉴스 ‘스타 꼴값’ 연재…. 윤곡(潤曲) 인터뷰
윤곡(潤曲) 김규란
남들도 인정하는 뛰어난 가창력으로 똑같이 무대에 섰음에도 누군가는 대한민국을 흔드는 대형 스타가 되고 누군가는 무명 가수에 머무는 이유는 무엇일까?
살다 보면 마주하는 이 같은 알 수 없는 난관이나 중요한 일을 앞두고 많은 이들이 답답한 마음에 역술원을 찾아 사주를 보거나 점을 치곤 한다. 이때 인간의 길흉화복을 예측하는 가장 대표적인 학문이 바로 명리학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에게 명리학 즉, 사주(四柱) 풀이의 용어와 이론은 지나치게 난해하기만 하다.
이같이 어려운 명리학을 ‘꼴값’이라는 독창적이면서도 쉬운 ‘자연의 이치’로 풀어낸 저자 윤곡(潤曲, 본명 김규란)의 책 ‘꼴값, 자연으로 찾아가는 내 인생의 지도’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에 ‘트롯뉴스’는 저자 윤곡과 함께 트로트 스타들의 운명을 분석하는 신규 코너 재미로 보는 ‘스타 꼴값’의 연재를 시작한다. 연재에 앞서 윤곡 작가를 만나 그가 새롭게 정의한 ‘꼴값’은 무엇이며 왜 우리가 이것을 알아야 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꼴값=윤곡출판사
‘꼴값’의 재발견, 당신의 가치는 얼마?
우리가 흔히 ‘꼴값 한다’ 라는 말을 쓸 때는 ‘얼굴 값’ 혹은 ‘인물 값’이라는 사전적 의미를 넘어 ‘꼴값 떨고 있네’와 같은 부정적인 뉘앙스를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윤곡이 말하는 ‘꼴값’은 그 의미가 정반대에 가깝다.
“‘꼴값’은 비속어가 아닙니다. ‘나의 값어치’, ‘나의 몸값’을 뜻하는 긍정적인 단어입니다.”
그는 ‘꼴’을 얼굴(Face)이나 몸(Body)으로 ‘값’을 가치(Value)나 가격(Price)으로 풀이한다. “생긴 대로 산다”라는 옛말처럼 누구나 태어나면서부터 자신만의 고유한 ‘꼴’과 그에 매겨진 ‘값’이 있다는 것이다.
“누구나 ‘내 그릇은 얼마나 될까?’ 혹은 ‘저 사람은 그릇이 안 돼’ 같은 생각을 해보셨을 겁니다. 이처럼 인간은 누구나 태어나면서 정해진 자신만의 얼굴값 즉 ‘꼴값’이 있습니다.
제가 말하는 ‘꼴값’은 각자가 타고난 ‘자연의 이치’ 있는 그대로 그 자체입니다.”
교사에서 명리학 대가로, 죽음의 문턱에서 맞은 ‘운명’
놀랍게도 윤곡은 대학에서 교육학을 전공하고 교사의 길을 걸었던 이력을 가지고 있다.
그런 그가 생소한 명리학의 세계로 들어선 계기는 파란만장했다.
“20대 교사 시절 원인 모를 병을 앓았습니다. 체중이 38kg까지 빠지고 3일을 꼬박 잠만 자도 일어나질 못했어요. 어머니가 제 코에 손을 대보며 숨을 쉬는지 생사를 확인할 정도였죠.”
병원은 물론 전국에서 용하다는 무속인과 역학인을 모두 찾아다녔지만 돌아오는 답은 ‘신(神) 받아야 한다’라는 말뿐이었다. 무당이 되는 것이 죽기보다 싫었던 그는 젊은 나이에 삶을 좌절했고 극단적인 선택까지 수없이 시도했었다.
그러다 마지막으로 찾아간 한 무속인이 그에게 다른 길을 제시했다. “당신은 무당이 아니라 글로 풀이하는 학자나 선비의 길을 가야 해요…. 집에 가서 한자(漢字)를 써보세요”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한자 노트를 사 와 ‘하늘 천(天) 따 지(地)’를 쓰기 시작한 순간, 기적이 일어났다. 먹은 것도 없는데 속에서 거대한 트림이 터져 나왔고 그날부터 먹지 못했던 음식을 먹을 수 있게 되었다. 이후 무속인의 조언대로 산에 들어가 공부할 스승을 찾았고 계룡산의 낭월(羅月) 스님을 만나 운명처럼 명리학에 입문했다.
“스님이 제 사주팔자를 보시더니 ‘이거 공부해야 밥 먹고 살겠다’라고 하시더군요. 제 팔자가 교육은 교육인데 좀 특이하고 신비로운 분야의 교육을 해야 하는 활인업, 역술인 팔자였습니다. 그렇게 전국을 돌며 고수들을 만나고 묻고 매달리며 공부한 지 30년이 넘었고 현장 경험만 벌써 25년째입니다.”
“사주는 자연학…. 나무, 불, 땅, 바위, 물 등으로 쉽게 풀어야!”
윤곡 선생이 말하는 ‘꼴값’ 분석의 핵심은 ‘자연’이다. 그는 세상의 모든 이치를 ‘나무(木), 불(火), 땅(土), 쇠(金), 물(水)’이라는 다섯 가지 기본 원소에 비유한다.
“길가의 나무, 꽃, 풀이 각기 크기와 생김새가 다르듯이 사람의 모습과 사고방식도 천차만별입니다. 저는 이러한 자연의 원리를 바탕으로 각자의 ‘꼴값’을 풀이합니다.”
그는 기존 역학인들이 쓰는 어려운 한자나 전문 용어를 철저히 배제한다. “상담을 받으러 온 사람이 본인 이야기를 이해하고 가야죠. ‘금’이 어떻고 ‘수’가 어떻고 해봐야 일반인은 못 알아듣습니다. 저는 그냥 ‘당신은 큰 나무이다’, ‘작은 불이다’라고 자연에 빗대어 누구나 알아듣기 쉽게 설명합니다.”
그는 기존 사주 풀이 방식의 차이점도 명쾌하게 설명했다.
추우면 불이 필요하고(조후용신), 힘이 약하면 도와줘야 한다는(억부용신) 등 해석하는 관점에 따라 같은 사주도 풀이가 달라진다. 하지만 윤곡은 ‘자연’ 그 자체로 봐야 한다고 강조한다.
“임영웅 씨가 왜 6월 16일 초여름에 태어났을까요? 더우니까 물이 필요한 겁니다. 그에게 물은 ‘명예’를 뜻합니다. 그러니 명예가 올라가는 것이죠…. 삼성 이재용 회장의 사주를 보면 연(年)의 자리(할아버지)에 큰 땅(土) 밑에 큰 바위(金)가 있고, 월(月)의 자리(아버지)에 큰 땅 밑에 작은 불(火)이 있습니다. 어느 땅이 더 단단하겠습니까? 바위가 받치는 땅입니다. 그래서 할아버지가 ‘부’를 이루고 아버지가 그 ‘부’를 이어받은 겁니다. 자연은 이렇게 거짓말을 하지 않습니다.”
유튜브=꼴값 윤곡쌤
사주는 미신이 아닌 ‘운명 내비게이션’
윤곡은 사주가 미신이나 점이 아니라고 단언한다. 오히려 ‘운명 내비게이션’에 가깝다고 말한다. “타임머신을 타고 미래를 알면 좋겠지만 불가능하죠. 하지만 내비게이션처럼 내가 가야 할 운명의 방향을 명확하게 알려줄 수는 있습니다. 각자 태어난 생일을 기준으로 적성이나 진로에 대한 조언을 해주는 것이죠.”
그는 요즘 아이들이 자신의 적성이 아닌 수능 점수에 맞춰 대학에 가는 현실을 안타까워하며“공부를 못한다고 다른 특기나 소질이 없는 것이 아닌데, ‘꼴값’ 분석을 통해 개개인의 타고난 소질을 찾아주는 역할을 하고 싶다”라고 밝혔다.
최근 유행하는 MBTI와의 비교도 흥미롭다.
“MBTI는 16가지 유형이지만 사주는 태어난 날(생일, 일주)만 봐도 기본 60가지입니다. 우리가 60세에 ‘환갑(還甲)’을 맞는 이유가 그 60가지가 한 바퀴 돌았다는 뜻이죠. MBTI는 상황이나 기분에 따라 바뀌지만 태어난 날은 절대 바뀌지 않습니다.”
“인간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할 수밖에 없는 존재”
마지막으로 윤곡 선생은 ‘스타 꼴값’ 코너를 접할 트롯뉴스 독자들에게 당부의 말을 전했다.
“인생을 날씨에 비유하곤 하죠. ‘내 인생의 봄은 언제 올까?’ 기대감을 갖기도 하고요. 인간은 누구나 자연의 섭리에 순응할 수 밖에 없는 존재입니다. 천재지변이 와도 시간이 지나면 극복되듯이 인생도 사계절처럼 돌고 돕니다…. 삶이란 결국 거짓 없는 자연의 한 조각일 뿐입니다.
눈, 비가 오면 우산을 준비하고, 태풍이 오면 쓰러지지 않게 미리 대비하는 운(運-움직일 운)! 운은 시간, 날씨, 계절, 나이이고, 명(命-목숨 명)을 타고난 사주팔자(四柱八字)! 그래서 운+명=운명(運命)이라는 단어가 만들어졌습니다.”
그는 ‘스타 꼴값’ 코너를 통해 독자들이 트로트 스타들의 성공 비결과 인생의 흐름을 ‘자연’처럼 자연스럽게 이해하게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윤곡의 ‘꼴값’ 풀이가 트로트 팬들에게 스타를 이해하는 새로운 창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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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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