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원 밥그릇 빼돌려서 사익 챙겼나?”…김형석 한음저협 회장 후보, ‘협회 거래처와 음원 계약’ 의혹 파문

박강민 기자

등록 2025-12-04 14:54

“김형석 회사와 계약후 4개월뒤에 협회와의 계약은 해지”

“월세 40% 혜택 받고 음원 무상 제공 합의 정황” 도 제기

김형석 “광고·캠페인 음악일 뿐… 엮지 말라” 강력 부인

 한국음악저작권협회 회장 후보 '김형석' / 사진= KOMCA 화면 캡쳐 


오는 16일 제25대 한국음악저작권협회(이하 한음저협) 회장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유력 후보인 작곡가 김형석 씨가 과거 협회의 대형 거래처를 자신의 개인 회사로 유치해 사익을 취했다는 의혹이 제기되어 파문이 일고 있다.

매일신문의 보도에 따르면, 김형석 후보가 운영하는 실용음악 아카데미 ‘케이노트’는 지난 2011년 말, 국내 유명 오프라인 유통업체인 A 사와 음원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케이노트는 2019년까지 약 40여 곡을 ‘A 사’에 공급하며 곡당 평균 1천만 원, 총 4억 원가량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의 핵심은 A 사가 한음저협과의 계약을 해지하고 김형석 측과 손을 잡은 시점이다. 김 후보 캠프 측에 따르면, A 사는 케이노트와 첫 계약을 맺은 지 불과 4개월 뒤인 2012년 4월 한음저협과의 음원 이용 계약을 해지했다. 

이로 인해 기존에 한음저협 등록 음악이 흘러나오던 A 사 매장은 2012년 이후 케이노트가 공급한 음악들로 채워지면서 사실상 협회의 수익원이 되어야 할 공간이 협회 임원 출신인 유력 작곡가의 개인 회사 수익원으로 대체된 셈이다.

A 사는 이 기간에 음원 사용료 비용을 대폭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A 사가 2019년 한음저협과 다시 계약을 맺은 후 최근까지 낸 사용료가 20억 원(연간 약 4억 원)을 상회하는 점을 고려하면 김 후보와의 계약 기간 협회는 막대한 잠재적 수익을 놓쳤지만, A 사는 비용을 아끼고 김 후보 측은 별도의 수익을 챙겼다는 계산이 나온다.

 

의혹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매일신문의 추가 취재 결과, 김형석 후보가 A 사로부터 사무실 임대료 특혜를 받았다는 정황도 포착됐다.

김 후보는 2016년부터 2023년까지 A 사 본사 내 약 80평(264㎡) 규모의 사무실을 시세(약 330만 원)보다 40%가량 저렴한 월 200만 원에 사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특히 이 과정에서 ‘월세를 깎는 대신 A 사 매장에 송출 가능한 음원 50곡을 무상 제공하고, 연간 5곡 이상을 제작한다.’라는 합의 내용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져 단순한 광고 음악 외주를 넘어선 유착 관계가 아니냐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김형석 후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그는 “내가 판매한 것은 저작권 신탁 관리 대상이 아닌 광고 음악과 캠페인 음악”이라며 “A 사가 이를 매장에 튼 것을 내가 통제할 수는 없다.”라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매장 음악을 목적으로 했다면 수백 곡을 넣었을 것”이라며 커넥션 의혹을 ‘프레임’이라고 일축했다. 사무실 임대료 문제에 대해서도 “떳떳하게 월세를 내고 썼으며, 월세 감면 대가로 음원을 제공했다는 합의는 사실이 아니다”라고 부인했다. 

그는 “나 김형석이다. 1,400곡을 쓴 사람인데 내가 빌어먹고 살겠나. 억지로 엮지 말라”라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그러나 협회의 이익을 대변해야 할 회장 후보가 과거 협회의 이익과 상충하는 방식으로 개인 사업을 영위했다는 의혹은 선거 막판 표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저작권자의 권익 보호’를 기치로 내건 한음저협 수장 선거에서 도덕성 검증이 막바지 최대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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