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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탐구_‘엔돌핀’] 박지현의 '활어 보이스'는 정적인 일상에 생명력을 불어넣는 '행복 호르몬'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1-19 10:46

훤칠한 키, 비주얼에 폭발적 고음… 팬덤의 세대교체 실현

2개의 팬클럽이 충돌 없이 활동 보기 드문 ‘성숙한 분업화’

지역경제 활성화, 복지를 동시에 ‘스마트한 기부’도 정착

□ 트로트 팬덤 탐구: 그들이 사는 세상 / 6. 박지현과 ‘엔돌핀’

 

트로트 팬덤이 중장년층의 전유물이라 촌스럽다고? 

이 편견을 산산조각낸 것이 바로 박지현의 팬덤 ‘엔돌핀’이다. 훤칠한 키와 아이돌급 비주얼, 시원한 ‘활어 보이스’로 무장한 박지현의 등장은 트로트 시장의 판도를 ‘비주얼 중심’으로 이동시켰다. 이 흐름을 주도하는 엔돌핀은 장년층의 전유물을 넘어 전 세대를 아우르며 트로트 팬덤의 세대교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다. 

 

국내 유일 트로트 종합미디어 트롯뉴스(www.trotnews.co.kr)의 특별기획 시리즈 ‘팬덤 탐구: 그들이 사는 세상’ 여섯 번째 순서로, 가장 젊고 감각적인 팬덤 엔돌핀을 탐구한다. 

 

사진=빅지현/오피셜

 트로트계 판도 바꾼 ‘활어’의 등장

 

2023년 초, TV조선 ‘미스터트롯2’ 무대에 한 청년이 나타났다. 목포에서 수산업에 종사하며 꿈을 키웠다는 그는 ‘못난 놈’ 한 소절로 역대 최단 시간 올 하트를 기록하며 전 국민의 눈도장을 찍었다. 훤칠한 키와 아이돌 못지않은 비주얼, 그러나 입을 열면 터져 나오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와 폭발적인 고음. 박지현은 등장과 동시에 트로트의 ‘게임 체인저’가 되었다.

하지만 스타의 탄생 뒤에는 늘 그를 지탱하는 거대한 뿌리가 있다. 박지현의 뒤에는 스스로를 ‘행복 호르몬’이자 ‘푸른 돌고래’라 부르는 팬덤, ‘엔돌핀’이 있었다.

 

‘두 개의 심장’이 만드는 하모니

 

팬덤을 분석할 때 가장 먼저 주목하는 것은 운영 구조다. 대부분의 팬덤이 가수의 소속사가 결정되면 공식 카페로 통합되는 과정을 거치는 것과 달리, 엔돌핀은 ‘자생적 팬카페’와 ‘소속사 공식 팬카페’라는 독특한 이원 체제를 유지하며 시너지를 극대화하고 있다.

 

박지현의 자생적 팬카페인 네이버 ‘엔돌핀’, 현재 약 6만 2,000여 명의 회원을 보유한 이곳은 실질적인 ‘현장 사령부’다. 

박지현이 무명에 가깝던 시절부터 그를 지지해온 ‘본진’으로 팬들의 자발적인 참여로 운영된다. 이들의 강점은 무시무시한 ‘기동력’에 있다. 각종 시상식의 투표 기간이 되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이는 투표 가이드가 올라오고, 음원 스트리밍을 위한 교육이 실시간으로 이루어진다.


사진=TV조선 '미스터로또'

소속사 티엔터테인먼트가 직접 관리하는 약 4만 3,000여 명 규모의 네이버 공식 카페는 아티스트의 공식적인 ‘입’ 역할을 한다. 스케줄, 공식 굿즈, 소속사 공지 등 공신력 있는 정보가 이곳을 통해 유통된다. 네이버 펜카페 보다는 팬덤 숫자가 작지만, 공식 팬카페라는 나름의 역할을 충실히 하고 있다. 

 

이러한 이원화된 구조는 자칫 권력 다툼이나 분열로 번질 위험이 있지만 엔돌핀은 달랐다. ‘박지현의 성공’이라는 단 하나의 목표 아래, 공식 카페는 ‘정보의 신뢰성’을, 자생 카페는 ‘현장의 폭발력’을 담당하며 마치 톱니바퀴처럼 맞물려 돌아간다. 

더구나 팬덤들 상당수가 2개의 팬카페에 동시 가입하여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현대 팬덤 문화에서 보기 드문 ‘성숙한 분업화’의 사례로 꼽힌다.

 

 그들은 왜 ‘엔돌핀’으로 모이나?

 

엔돌핀 팬들은 왜 그토록 박지현에게 열광하는가? 

인터뷰를 통해 만난 팬들은 공통으로 ‘성장 서사’와 ‘인성’을 꼽았다.

수산 시장에서 물고기를 나르던 시골 청년이 무대 위에서 화려한 댄스를 선보이며 ‘올라운더’로 성장하는 과정은 팬들에게 대리 만족 이상의 감동을 준다. 2025년 현재, 박지현은 트로트를 넘어 댄스, 예능, 심지어 연기 영역까지 넘나들고 있으며 팬들은 그 성장의 마디마디를 함께 기록하고 있다.

 

박지현은 팬들을 향해 “덕분에 제가 존재합니다.”라는 말을 아끼지 않는다. 팬덤명 ‘엔돌핀’ 또한 그가 직접 고른 이름으로 알려져 있다. 아티스트가 팬을 단순히 소비자로 보지 않고 ‘동반자’로 대우할 때, 팬덤은 단순한 팬심을 넘어 ‘가족애’로 진화한다.


사진=박지현 유튜브 채널

 팬덤명 ‘엔돌핀’은 박지현의 매력을 한 단어로 요약한다. 

‘미스터트롯2’에서 수산업에 종사했던 이력을 살려 선보인 ‘활어 댄스’처럼, 그는 정적인 일상에 펄떡이는 생명력을 불어넣는다. 팬들은 박지현을 보며 웃고, 소리 지르고, 설렘을 느끼며 ‘엔돌핀’이 솟는 경험을 한다. 우울했던 갱년기를 박지현 덕분에 극복했다는 간증이 쏟아지는 이유다. 이들에게 덕질은 단순한 취미가 아니라, 삶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정신적 비타민’ 섭취와 같다.

 

엔돌핀은 또 솔직하다. 가창력은 기본이고, 가수의 ‘비주얼’과 ‘피지컬’에 열광한다는 사실을 숨기지 않는다. 트로트 가수에게서 외모, 춤선, 피지컬 등 아이돌의 미덕을 발견하고 소비하며 즐거워한다. “박지현 얼굴이 복지다.”, “피지컬이 나라를 구한다.”라는 식의 주접 멘트가 팬덤 내에서 자연스럽게 통용된다. 이러한 젊은 감각의 소비 패턴은 2030 젊은 세대까지 팬덤으로 유입시키는 효과를 낳았다. 엄마와 딸이 함께 덕질하는 모녀 팬의 비중이 높은 곳 중 하나가 바로 엔돌핀이다.


사진=박지현 유튜브 채널

 “부끄럽지 않은 팬이 되자“ 기부도 활발

 

‘팬덤 탐구’ 시리즈에서 중요하게 다루는 대목은 팬덤의 사회적 기여다. 엔돌핀은 ‘지현 님에게 부끄럽지 않은 팬이 되자.’라는 슬로건 아래, 매년 상당한 금액의 기부와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박지현의 고향인 목포는 엔돌핀에게 성지와도 같다. 이들은 단순히 성지순례에 그치지 않고, 지역 사회의 아픔을 보듬는다.

벌써 3년째 이어지는 목포 연산동 일대의 연탄 나눔은 겨울철 지역 어르신들에게 없어서는 안 될 행사가 되었다.

전남 지역의 양파, 고구마 등을 구입하여 다시 취약계층에게 기부하는 특산물 기부 방식은 지역 경제 활성화와 복지를 동시에 잡는 ‘스마트한 기부’로 칭송받는다.

소아암 환우 돕기 성금 전달, 수해 복구 지원금 기부 등 엔돌핀의 손길은 어느 특정한 곳에 국한되지 않는다. 2025년 상반기에만 집계된 기부 금액은 이미 수억 원대에 달하며, 이는 박지현의 브랜드 평판 지수를 공고히 하는 밑거름이 되고 있다.


사진=팬카페 엔돌핀 회원들이 연탄 나눔 봉사활동을 펼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목포시 제공

멈추지 않는 돌고래의 유영

 

박지현과 엔돌핀의 동행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박지현은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활동을 준비 중이다. 

이에 발맞춰 엔돌핀 역시 글로벌 팬덤과의 연대를 강화하고 있으며, 디지털 네이티브 세대 못지않은 정보 습득력으로 무장하고 있다.

트로트 팬덤은 흔히 ‘극성스럽다’라는 편견에 부딪히곤 한다. 하지만 엔돌핀이 보여준 행보는 달랐다. 그들은 조직적이었으나 매너가 있었고, 열정적이었으나 질서가 있었다. 

무엇보다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의 가치를 높이기 위해 스스로가 먼저 ‘좋은 사람’이 되기를 주저하지 않았다.

 

박지현과 엔돌핀은 트로트가 중장년층의 향수에 머물지 않고, 현재 진행형의 트렌드가 될 수 있음을 증명했다. 

박지현이 무대 위에서 ‘엔도르핀’을 쏟아낼 때, 팬들은 세상 속에서 ‘엔돌핀’이 되어 온기를 전한다. 아티스트 박지현의 ‘활어’ 같은 생명력이 멈추지 않는 한, 그를 감싸 안은 엔돌핀의 푸른 바다는 더욱 깊고 넓어질 것이다.

흰색 응원봉을 든 그들의 모습에서 우리는 트로트 팬덤의 밝은 미래를 본다. 

펄떡이는 활어처럼 생동감 넘치는 이들의 에너지는 앞으로도 오랫동안 대한민국을 즐겁게 만들 것이기 때문이다.


사진=빅지현 SNS

※ 알림: 트롯뉴스 ‘팬덤 탐구’ 시리즈는 트로트 팬들을 위한 기획입니다. 연재 순서는 팬덤의 인기도 등과 관계없이 취재여건에 따라 게재함을 밝힙니다. 기사에 의견이 있거나 팬클럽 관련 소식 등은 메일 등을 통하여 제안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트롯뉴스]

 

박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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