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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덤 탐구_'우주총동원'] 성장하는 손주를 보듯 인내하고 기다리며 동행… '팬덤의 교과서'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2-03 11:37

사춘기 아들 지켜보듯 아티스트의 성장 묵묵히 지원

트로트 벗어난 음악도 사회적 논란도 ‘성장통’ 이해

중장년에서 어린이까지 세대통합 이룬 상징적 팬덤

□ 트로트 팬덤 탐구 : 그들이 사는 세상 / 7. 정동원과 ‘우주총동원’


대한민국 대중문화 역사상, 한 아티스트의 성장 과정을 이토록 적나라하고 애틋하게 지켜본 사례가 또 있을까. 2020년 ‘미스터트롯’에서 색소폰을 불던 14세 소년은, 불과 5년 만에 키 170cm가 훌쩍 넘는 청년이 되어 돌아왔다. 변성기의 시련을 넘어, 이제는 트로트와 K-POP을 넘나드는 ‘올라운더’가 된 정동원. 그리고 그 격변의 시기를 묵묵히 견인해 온 팬덤 ‘우주총동원’. 이들의 관계는 단순한 ‘스타와 팬’으로 정의하기엔 부족하다. 그것은 마치 사춘기 아들을 지켜보는 부모의 마음이자, 천재 아티스트의 실험을 지지하는 후원자의 자세가 뒤섞인, 복합적이고 진화된 형태의 유대감이다.

국내 유일 트로트 종합미디어 트롯뉴스(www.trotnews.co.kr)의 특별기획 시리즈 ‘팬덤 탐구: 그들이 사는 세상’ 일곱 번째 순서로, 끈끈한 유대감으로 뭉친 정동원과 ‘우주총동원’을 탐구한다.


사진=쇼플레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육아일기’서 ‘동행’으로 정체성 확립


우주총동원의 초기 형성 과정은 거대한 ‘육아일기’와도 같았다. ‘미스터트롯’ 당시 할아버지에 대한 효심과 어린아이라고는 믿기 힘든 호소력은 전국의 ‘이모, 할머니’ 팬들을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당시 팬덤의 핵심 정서는 “이 어린 것이 상처받지 않고 잘 커야 할 텐데”라는 보호 본능이었다.


 사진=TV조선'미스터트롯'

그러나 정동원이 성장함에 따라 팬덤의 DNA도 극적으로 진화했다. 가장 큰 변곡점은 그의 ‘변성기’였다. 목소리가 변하고 노래 스타일이 바뀌는 과정은 어린 가수를 소비하는 팬덤에게 치명적인 위기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우주총동원은 이를 ‘이탈’의 핑계가 아닌 ‘응원’의 명분으로 삼았다. “목소리가 안 나오면 악기를 하면 되고, 노래가 힘들면 연기를 하면 된다.” 팬들은 가수의 한계가 아닌 가능성에 배팅했다.

우주총동원은 정동원이 음악적 변화도, 무면허 운전 논란으로 비판을 받을 때도 자라는 손주, 아들을 보는 마음으로 자라나는 과정의 성장통으로 이해하고 다시 돌아올 수 있는 따뜻한 품이 되어 기다리며 보듬어 준다.

이는 정동원 팬덤만이 가진 ‘유연성’과 ‘인내심’을 증명하는 대목이다. 이제 그들은 보호자가 아닌, 아티스트의 비전을 함께 실현해 나가는 ‘동행자’로서의 정체성을 확립했다.


생소한 ‘부캐’ 활동도 기꺼이 흡수


최근 정동원 팬덤이 보여준 가장 놀라운 행보는 바로 ‘JD1’(정동원의 AI 아이돌 부 캐릭터) 활동에 대한 지지다. 통상적으로 트로트 팬덤은 가수가 타 장르, 특히 아이돌 음악을 시도할 때 거부감을 느끼거나 화력이 분산되는 경향이 있다. “왜 트로트를 버리냐”라는 반발이 나올 법도 했다. 하지만 우주총동원은 달랐다. 그들은 정동원의 새로운 도전을 위해 기꺼이 K-POP 아이돌 팬덤의 문화를 학습했다.


사진=쇼플레이 엔터테인먼트 제공

6070 세대 팬들이 난생처음 음악방송 사전 녹화(사녹) 방식을 배우고, 아이돌 차트 투표 앱을 설치하며, 영어 가사가 섞인 댄스곡을 스트리밍한다. 이 과정에서 흥미로운 현상이 발생했다. 1020 세대 팬들의 유입이다. ‘삐약이’ 시절부터 그를 좋아했던 또래 팬들과 JD1을 보고 입덕한 K-POP 팬들이 기존의 중장년 팬층과 섞이게 된 것이다. 콘서트 현장에 교복 입은 학생과 등산복을 입은 중장년층이 뒤섞여 응원봉을 흔드는 풍경은, 우주총동원이 이뤄낸 세대 대통합의 상징적인 장면이다.


천재성과 결핍이 만든 환호와 애정


대중이 정동원에게 빠져드는 지점은 ‘천재성’과 ‘인간적 결핍’이 공존하는 지점이다.

색소폰, 드럼, 피아노 등 못 다루는 악기가 없고, 트로트의 기교와 발라드의 감성, 아이돌 댄스까지 소화하는 그의 능력은 팬들에게 엄청난 자부심(Pride)을 준다. “내 가수는 못 하는 게 없다.”라는 확신은 팬덤 활동의 가장 큰 에너지원이다.

하지만 어린 시절 조부모 손에 자란 가정사, 일찍 철이 든 듯하면서도 가끔 보여주는 어린아이 같은 장난기는 팬들의 모성애를 끊임없이 자극한다. 팬들은 그가 무대 위에서 완벽할 때는 환호하지만, 예능에서 허술한 모습을 보일 때 더 깊은 애정을 느낀다.


 MBC'푹 쉬면 다행이야'

평화롭지만 생동감 있는 초록빛 물결


우주총동원의 공식 색상인 ‘연두색(초록 계열)’은 평화와 성장을 상징한다. 이들의 문화 또한 색깔을 닮아 평화롭지만, 생동감이 넘친다.

정동원의 활동 반경이 넓어짐에 따라(영화, 드라마, 예능, 아이돌 활동), 팬들도 끊임없이 공부한다. 드라마 방영 시기에는 시청률 올리는 법을 공유하고, 영화 개봉 때는 예매율 높이는 법을 가르친다. 가수의 속도를 따라가기 위해 팬덤 전체가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셈이다.

또, 정동원의 생일이나 기념일마다 이어지는 기부 행렬은 기본이다. 특히 소아암 재단이나 한부모 가정 지원 등 아이들과 관련된 곳에 집중적으로 후원하며, 가수의 선한 영향력을 사회에 환원하는 데 앞장선다.


 사진=고성군 제공

‘용돈 주는 마음’이 실현한 광고효과


마케팅 업계에서 정동원 팬덤은 ‘구매력’과 ‘파급력’을 동시에 갖춘 알짜 집단으로 통한다. 건강기능식품, 교복, 아파트 광고 등 정동원이 모델로 나선 제품들은 팬덤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는다.

흥미로운 점은 이들이 소비를 ‘손주 용돈 주는 마음’으로 한다는 것이다. “우리 동원이 광고 재계약해야 한다.”라며 제품을 대량 구매해 주변에 나눠주는 방식은 트로트 팬덤 특유의 ‘내리사랑’ 소비 패턴을 보여준다.

또한, 하동군에 있는 ‘정동원 길’과 본가는 이미 필수 관광 코스가 되어 지역 경제를 살리는 랜드마크가 되었다. 이는 팬덤이 문화 현상을 넘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을 입증하는 사례다.


무한한 우주를 향하여 동행


정동원은 아직 10대다. 이는 그와 우주총동원이 함께 그려갈 미래가 과거보다 훨씬 길다는 것을 의미한다. 많은 아역 스타가 성인으로 넘어가는 문턱에서 좌절하지만, 정동원은 팬덤이라는 단단한 지반 위에서 성공적으로 그 문턱을 넘었다.

우주총동원은 이제 단순한 ‘팬클럽’이 아니다. 그들은 한 소년이 예술가로 성장하는 대서사시를 함께 집필하는 ‘공동 저자’다.

트로트로 시작해 K-POP, 연기까지 장르의 벽을 허물고 있는 정동원. 그리고 “네가 무엇을 하든 우리는 그 우주 안에 있다.”라고 외치는 팬덤. 이들의 동행은 앞으로 트로트 팬덤이, 아니 대한민국 팬덤 문화가 어디까지 진화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흥미로운 관찰 대상이 될 것이다.


 정동원SNS

※ 알림: 트롯뉴스 ‘팬덤 탐구’시리즈는 트로트 팬들을 위한 기획입니다. 연재 순서는 팬덤의 인기도 등과 관계없이 취재여건에 따라 게재함을 밝힙니다. 기사에 의견이 있거나 팬클럽 관련 소식 등은 메일 등을 통하여 제안을 주시면 적극적으로 반영하겠습니다. [트롯뉴스]



박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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