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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전설] “아빠는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불렀습니다”… 시청자 울린 김태웅의 ‘사부곡’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3-26 11:01
본선 전체 TOP1위 차지한 11살 소년 가수
식당 하며 3남매 키우는 어머니 돕는 효자
최연소 리더로 어른들 이끌고 팀전등 승리
‘소금꽃’부르며 아빠에 대한 그리움 내비쳐
‘소금꽃’ 무대가 끝난 뒤, 11살 소년이 입을 열었다.
“아빠를 못 뵌 지 오래됐는데… 아빠는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짧은 한마디였다. 그러나 스튜디오는 순식간에 조용해졌다. 방청객들이 눈시울을 붉혔고, 최고령 도전자 편승엽도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 5회, 본선 1차 전체 TOP1을 차지한 김태웅(11세)의 이야기다.
무명전설 본선1차전 최종 1위를 차지한 김태웅군/사진=MBN 무명전설
6살에 트로트를 만난 소년
김태웅이 처음 트로트를 접한 것은 여섯 살 때였다.
할머니가 즐겨 보시던 TV에서 ‘미스트롯’이 흘러나왔고, 코로나로 집에 머물던 꼬마는 자연스럽게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그렇게 시작된 트로트 인생은 2023년 KBS ‘전국노래자랑 대전 동구 편’에서 ‘님이여’를 불러 인기상을 받으며 첫 무대를 밟았고, MBN ‘불타는 장미단’ 신동 가요제에서 ‘엄마꽃’을 부르며 ‘효자 신동’이라는 별명을 얻기에 이르렀다.
KBS ‘아침마당’ 설특집에서 어머니와 함께 무대에 올라 “엄마 손이 거칠고 피곤하다”며 눈물을 자아냈던 그 소년이, 이제 ‘무명전설’의 정상에 섰다.
헤어진 아빠, 맡겨진 동생
김태웅의 가족 이야기는 노래보다 더 아프다.
어머니 김진희 씨는 대전에서 식당 ‘신동가수 김태웅의 집’을 혼자 운영하며 누나, 태웅, 다섯 살 막내 동생까지 삼남매를 홀로 키우고 있다. 아버지는 아이들이 어릴 때 가족 곁을 떠나 결별하면서 엄마는 싱글맘 생활이 벌써 4년 차다.
어린 막내는 외할머니 집에 맡겨진 채 떨어져 지내는 상황이다.
학교가 끝나면 친구들과 뛰어노는 대신, 태웅은 식당으로 달려간다. 서빙을 돕고, 설거지를 하고, 재료 준비를 거든다. 그러면서 틈틈이 노래를 연습한다.
KBS ‘특종세상’다큐에서 본인의 공연에 오지 못한 어머니를 서운해 하다가도 “조금만 참아, 내가 호강시켜줄게”라고 어른스럽게 위로하는 효자다.
어머니의 식당일을 돋는 김태웅군/사진=KBS 특종세상
할아버지 벌 편승엽 이끌다
‘무명전설’ 무명 5위 리더로 팀 대항전에 나선 김태웅의 팀 구성은 그 자체로 화제였다.
최연소 김한율(9세)부터 최고령 편승엽까지, ‘찬찬찬’의 주인공 36년 차 베테랑 가수가 11살 소년의 팀원이 됐다. 트롯 3세대가 한 팀에 모인 것이다.
“겉으로 표현은 안 했지만, 솔직히 엄청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러나 무대 위에서 김태웅은 의젓했다. 한 편의 뮤지컬을 연상케 하는 감성적인 연출로 팀원 모두의 개성을 살리며 ‘눈물의 사내’ 주제의 팀전대결에서 유명 강태관 팀을 330대 200으로 제압했다.
주현미는 “리더 김태웅이 어른들을 이끄는 대장으로서 정말 멋졌다”며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의젓하던 김태웅도 승리가 확정되자 참았던 눈물을 쏟아내면서 펑펑 울었다.


11소년 리더 김태웅군은 할아버지뻘인 편승엽등이 포함된 팀을 이끌고 전 팀원을 다음라운드에 진출시켰다/ 사진=MBN 무명전설
판소리 대가 강태관을 꺾다
탑 리더전의 상대는 강태관이었다. 깊고 묵직한 허스키 보이스의 36년 경력 베테랑. 그와 맞붙는 선곡은 진성의 ‘소금꽃’. 이 노래를 11살이 소화할 수 있을까.
탑프로단들도 걱정하는 눈빛이었다.
그러나 전주가 흐르기 시작하자 분위기가 달라졌다.
강태관이 특유의 허스키 보이스로 담담하게 무대를 이끌어가는 동안, 김태웅은 맑고 애절한 목소리로 ‘소금꽃’의 서사를 온몸으로 녹여냈다. 걱정하던 탑프로단에서 감탄사가 터져 나왔다. 편승엽이 고개를 돌려 눈물을 훔쳤다.
김진룡은 냉정하게 평가했다. “강태관은 마음에 부담이 있었던 듯 노래가 끊기는 느낌이 들었다. 흐름이 좋지 않았다.” 그리고 태웅에게는 이렇게 말했다. “감성은 최고다. 계속 유지하면 좋은 소리꾼이 될 것이다.” 깐깐한 김진룡에게도 잠재력을 인정받은 것이다.
결과는 역사적이었다. 탑프로단 300대 0, 사상 최초 전원 몰표. 국민프로단은 강태관이 앞섰지만, 최종 합산 725대 305. 11살 소년이 36년 차 베테랑을 압도한 무대가 완성됐다.
"아빠는 어떻게 사시는지"
무대가 끝나고 소감을 묻는 질문에 태웅은 잠시 말을 고른 뒤 조용히 답했다.
“아빠를 못 뵌 지 오래됐는데… 아빠는 어떻게 사시는지 궁금한 마음으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화려한 수식어도, 거창한 다짐도 없었다. 그냥 그 한마디였다.
그러나 그 짧은 고백은 스튜디오의 어떤 무대보다 오래 공기 속에 떠돌았다.
아버지가 그리운 아들, 엄마를 호강시키겠다던 아들, 동생을 외할머니 집에 두고 혼자 무대에 선 아들. 11살 김태웅의 노래에는 그 모든 이야기가 담겨 있었다.
본선 1차 전체 1위. 숫자로는 설명이 되지 않는 무대였다.
무명전설 본선1차전에서 TOP1을 차지한 김태웅군/ 사진=MBN 무명전설
대전소년, 전설을 쓰고 있다
김태웅은 현재 대전시 홍보대사로 활동 중이다. ‘무명전설’ 상위권 진출 이후 어머니의 식당에 응원 손님이 늘어났다는 소식도 전해졌다.
꼬마가 트로트를 처음 따라 불렀던 그 식당에서, 이제 사람들이 ‘신동가수 김태웅의 엄마 밥’을 먹으러 온다.
“효도하는 멋진 가수가 되고 싶습니다.”
11살 소년의 꿈은 소박하지만 단단하다. 그리고 그 꿈이 이미 현실이 되고 있다.
‘무명전설’의 진짜 전설은 어쩌면, 이 소년이 써 내려가고 있는지도 모른다.
‘무명전설’ 6회는 오는 4월 1일 오후 9시 40분 MBN에서 방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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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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