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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보도 화려한 연출도 없이 1400만 몰려
“역대 최고의 스타디움 공연” 찬사 끌어내
영국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투어 될 듯
□ 음악계에 부는 레트로와 아날로그 바람 (4) - '오아시스'의 귀환
그동안 패닉과 god, 씨야 등의 귀환을 통한 한국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음악계를 중심으로 한 레트로와 아날로그 열풍을 진단해 보았다. 트롯뉴스 특별기획 [음악계에 부는 레트로와 아날로그 바람] 시리즈 4번째부터는 해외 레전드들의 귀환을 통해 본 레트로 현상을 살펴본다.
세계적인 밴드 오아시스는 2009년 프랑스 파리 페스티벌 무대 직전, 리암이 노엘의 기타를 부수며 벌인 물리적 충돌이 결정적인 계기가 되어 노엘이 팀을 탈퇴하며 해체되었다. / 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2009년 8월, 파리 공연장 백 스테이지에서 기타가 부서졌다. 형 노엘 갤러거가 동생 리암 갤러거의 기타를 박살 낸 그 순간, 오아시스는 해체됐다.
그로부터 16년이 지난 2025년 7월 4일, 영국 카디프의 스타디움에 갤러거 형제가 극적 화해를 하고 나란히 무대에 다시 올랐다. 그리고 그 무대는 2025년 글로벌 공연 시장의 역사를 새로 썼다.
역사상 최고 티켓팅 전쟁 기록
브릿팝의 상징이자 ‘리빙 레전드’ 그 자체인 ‘Oasis Live 25’ 투어에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약 1,400만 명이 티켓 구매를 시도했으며, 이는 영국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투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
티켓이 오픈되자마자 ‘다이내믹 프라이싱(Dynamic Pricing, 변동가격제)’으로 인해 £150이던 가격이 £350까지 치솟으며 팬들의 거센 항의를 받기도 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공연은 순식간에 매진됐다.
티켓판매 숫자만이 전부가 아니었다.
카디프 시내 한 쇼핑몰은 갤러거 형제의 250제곱피트 벽화를 ‘버킷햇’으로만 가득 채워 설치했고, 공연장마다 수만 명의 관객이 모든 가사를 떼창하며 수 시간을 뛰어다니는 광경이 연출됐다.
남성잡지 ‘GQ’는 이 투어를 “중년 남자들의 에라스 투어”라고 표현했지만, 실제로는 훨씬 더 세대를 초월한 호응을 끌어냈다.
오직 노래만으로 스타디움 채우다
오아시스 귀환 공연의 연출 철학은 단순했다.
“컴백 앨범 투어가 아니다. 사람들이 아는 노래들에 관한 것이다.” 투어 전체를 통해 동일하게 유지된 셋 리스트는 ‘Definitely Maybe’ 시절의 앤섬들부터 ‘Morning Glory’의 명곡들까지, 2시간에 걸쳐 23곡을 연대기 순으로 배치했다.
그룹 '오아시스'가 해체된지 16년이 지난 2025년 7월 4일,영국 카디프의 스타디움에 갤러거 형제가 극적 화해를 하고 나란히 무대에 다시 올랐다/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새 앨범 홍보도, 화려한 미디어 연출도 없었다. 오직 노래만으로 스타디움을 가득 채웠다.
이는 패닉이 LED 없는 무대를 선택한 것과 정확히 같은 철학이다. ‘비움’이 가장 강력한 연출이 된다.
프로모션 전략 또한 극도로 미니멀했다.
SNS 포스팅 단 두 개, 하나는 암시, 하나는 확인. 그것으로 충분했다.
“수년간의 ‘할까, 안 할까?’ 공방 끝에 재결합을 발표한 것 자체가 언론의 관심을 끌기에 충분했다.”라는 긍정적인 분석이 뒤따랐다.
불화가 만든 희소성, 화해로 결실
오아시스 귀환이 이토록 강력한 문화적 사건이 된 데는 역설적으로 ‘갈등’이 핵심적 역할을 했다. 16년간의 해체 기간 형제의 불화는 ‘과연 재결합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팬들의 마음속에 심어두었고, 그 불가능해 보였던 일이 실현됐을 때의 충격은 단순한 컴백 이상의 의미가 있다. 불가능의 실현, 그것이 오아시스 티켓에 붙은 진짜 가격표였다.
브릿팝의 상징이자 ‘리빙 레전드’ 그 자체인 ‘Oasis Live 25’ 투어에는 영국과 아일랜드에서 약 1,400만 명이 티켓 구매를 시도했으며, 이는 영국 역사상 가장 수익성 높은 투어로 기록될 가능성이 크다./사진=라이브네이션코리아 제공
록 저널리스트 스티븐 하이든은 웸블리 공연을 두고 “내 인생 최고의 쇼 중 하나. 역대 최고의 스타디움 공연”이라며 “컴백은 진짜이고, 그것은 장관이었다.”라고 평했다고 전해진다.
영국 공연만으로 700억씩 벌어
각 갤러거 형제가 영국 17개 공연만으로 약 4,000만 파운드(약 700억 원)씩을 벌어들였다는 추정이 나올 만큼, 이번 투어의 경제적 규모는 압도적이었다.
코로나 19 팬데믹 이후 라이브 공연에 대한 대중의 갈증이 폭발적으로 커진 데다, 스트리밍 시대에 음반 수익이 줄어든 아티스트들이 공연으로 눈을 돌리는 구조적 흐름이 맞물렸다.
“스페인으로 1주일 휴가를 갈까, 아니면 내가 가장 좋아하는 밴드를 볼까?” 팬들은 후자를 선택했다.
오아시스는 전설이 어떻게 돌아오는지를 가장 극적인 방식으로 증명했다.
⇒ 트롯뉴스 특별기획 [음악계에 부는 레트로와 아날로그 바람] 시리즈 다음 편에서는 같은 시대 또 다른 귀환의 방식을 살펴본다. 무대에 한 번도 서지 않고 4백만 명을 동원한 ABBA의 ‘Voyage’ 공연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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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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