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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특집 ③] ‘동백아가씨’, ‘보라빛 엽서’ 등… 한국 트로트 명곡 리메이크 할 일본가수 누가 좋을까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7-14 12:14

‘돌아와요 부산항에’ 등 과거 일본서 성공 경험

‘찔레꽃’, ‘보라빛 엽서’ 등도 엔카 가수와 어울려

후유미 사카모토, 아즈마 아키 등 스타들 도전 가능

상호교류 활성화되면 유네스코 공동등재도 탄력

□ 기획특집 시리즈 : 트로트 × 엔카 리메이크 방정식

 

③ 일본 엔카 스타가 트로트를 리메이크한다면?

 

트로트와 엔카의 교류는 일방통행이 아니다. 

태연의 ‘만찬가’가 J-팝을 한국어로 재해석했다면, 이제 시선을 반대 방향으로 돌려볼 때다. 일본 아티스트들이 한국 트로트 명곡을 일본어로 공식 리메이크하는 역방향 교류, 이것이 현실화된다면 한일 음악 교류는 진정한 의미의 쌍방향 구조를 갖추게 된다.

 

 

이미 검증된 트로트의 성공사례

 

‘돌아와요 부산항에’는 2020년대인 지금도 일본에서 가장 많이 리메이크된 한국 노래로, 일본 가라오케의 한국 가요 인기 순위에서 항상 최상위권에 등록되어 있다. 

트로트 특유의 5음계 멜로디와 감정 표현 방식이 일본 청중에게 이질감 없이 스며드는 데는 역사적 이유가 있다. 두 장르가 공유하는 정서적 DNA 덕분이다. 

 

최근 한일가왕전을 통해 일본 팬들이 한국 트로트 스타들의 가창력에 직접 노출된 것도 중요한 변수다. 2025 한일가왕전에서는 참가 가수들의 인지도를 크게 끌어올리는 성과를 거뒀으며, 종영 이후 예정된 내한 공연이 순식간에 매진되는 사례도 나왔다. 

이처럼 양국 팬덤의 거리가 좁혀진 지금이야말로 역방향 리메이크를 시도하기에 가장 좋은 타이밍이다.


사진=아즈마 아키 / MBN '한일가왕전'

 ■ 리메이크 성공 가능성 높은 한국 트로트 곡

 

△ ‘동백아가씨’ (이미자)

한국 트로트를 대표하는 고전 명곡인 ‘동백아가씨’는 엔카 특유의 애절한 정서와 가장 맞닿아 있는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단조 중심의 서정적인 멜로디와 이별의 감성은 일본 엔카의 정서와도 자연스럽게 연결된다.

과거 부분적으로 일본 가수들이 부른 적은 있지만, 일본 정상급 엔카 가수가 일본어로 새롭게 해석한다면 원곡의 감동을 유지하면서도 양국 음악 팬들에게 새로운 울림을 전할 가능성이 크다.


사진=이미자 / 온라인커뮤니티

△ ‘찔레꽃’ (백난아)

동양적 서정미를 대표하는 ‘찔레꽃’은 한국 트로트의 정서를 가장 아름답게 담아낸 명곡 가운데 하나다. 꽃을 소재로 한 시적인 가사와 잔잔한 멜로디는 일본 중장년층이 선호하는 감성과도 맞닿아 있어 엔카 스타일로 재해석될 경우 높은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보라빛 엽서’ (임주리)

‘보라빛 엽서’는 서정적인 멜로디와 절제된 감정선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엔카 풍 편곡이 가장 자연스러운 한국 트로트 가운데 하나다. 가수 설운도 작곡의 곡으로 임영웅이 불러서 역주행했던 곡이기도 하다.

이별과 그리움을 담은 보편적인 정서는 일본 대중가요와도 높은 친화력을 보여 리메이크 가능성이 큰 작품으로 꼽힌다.

 

△ ‘막걸리 한잔’ (강진)

‘막걸리 한잔’은 한국인의 삶과 정서를 담아낸 현대 트로트의 대표곡이다. 

담백한 멜로디와 공감 가는 가사는 일본어로 번안하더라도 충분한 경쟁력을 갖출 수 있으며, 젊은 J-POP 스타일의 편곡을 더 한다면 기존 엔카 팬층은 물론 새로운 세대까지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작품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


사진=강진 / KBS 가요무대

 △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임영웅)

트로트와 발라드의 경계를 자연스럽게 넘나드는 이 곡은 아름다운 멜로디와 섬세한 감성이 강점이다. 

스트링 중심의 편곡과 일본어 가사를 더한다면 엔카는 물론 일본 성인가요와 발라드 시장까지 아우르는 새로운 리메이크 작품으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높다.

 

 

■ 일본 아티스트 누가 잘 어울릴까

 

△ 아도(Ado, アド) × ‘동백아가씨’

압도적인 가창력과 폭넓은 표현력을 갖춘 아도에게 ‘동백아가씨’는 새로운 도전이 될 수 있는 작품이다. 특유의 강렬한 보컬과 현대적인 사운드를 더한다면 전통 트로트와 J-POP을 잇는 새로운 크로스오버 명곡으로 재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숏폼 플랫폼을 중심으로 젊은 세대까지 아우르는 폭넓은 화제성도 기대된다.

Ado는 일본을 대표하는 차세대 J-POP 가수이자 ‘우타이테(歌い手)’ 출신 아티스트로 얼굴을 공개하지 않는 신비주의 콘셉트와 폭발적인 가창력으로 세계적인 인기를 얻고 있다.

 

△ 아미묭(Aimyon, あいみょん) × ‘찔레꽃’, ‘보라빛 엽서’

담백한 감성과 어쿠스틱 사운드를 강점으로 하는 아이묭은 ‘찔레꽃’과 ‘보라빛 엽서’가 지닌 서정성을 가장 자연스럽게 풀어낼 수 있는 아티스트다. 

원곡의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포크와 J-POP을 접목한 새로운 해석으로 젊은 세대와 중장년층 모두의 공감을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Aimyon은 일본을 대표하는 싱어송라이터로, 담백한 보컬과 공감을 이끌어 내는 현실적인 가사로 폭넓은 사랑을 받고 있는 일본 MZ 세대를 대표하는 여성 아티스트 중 한 명이다.


사진='아이묭' 공식사이트 / '백난아' 온라인커뮤니티

 △ 아즈마 아키(あずま あき) × ‘동백아가씨’

한국 트로트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아즈마 아키는 가장 현실적인 리메이크 주자로 꼽힌다. 한·일 양국을 오가며 활동한 경험과 정통 엔카 창법을 바탕으로 ‘동백아가씨’를 비롯한 한국 트로트 명곡을 일본어로 자연스럽게 재해석할 수 있는 최적의 아티스트라는 평가를 받는다.

아즈마 아키는 MBN 한일가왕전 등을 통해 한국에도 잘 알려져 있다.

 

△ 후유미 사카모토(坂本冬美) × ‘동백아가씨’

일본을 대표하는 엔카 디바인 후유미 사카모토에게 ‘동백아가씨’는 가장 높은 완성도를 기대할 수 있는 리메이크 후보작이다. 

깊이 있는 감정 표현과 절제된 가창력은 이미자의 원곡이 지닌 애절한 정서를 그대로 살리면서도 일본 엔카 특유의 색채를 더해 새로운 명곡으로 탄생시킬 가능성이 크다.

후유미 사카모토는 1980년대 후반 데뷔 이후 현재까지 정상의 자리를 지키고 있는 ‘엔카의 여왕’으로 평가받으며 깊은 감성과 뛰어난 가창력으로 일본 전 세대의 사랑을 받고 있다

 

△ 히카와 키요시(KIINA.) ×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

엔카와 팝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KIINA.(히카와 키요시)는 폭넓은 음악성과 세련된 무대 표현이 강점이다. ‘별빛 같은 나의 사랑아’를 자신만의 감성으로 재해석한다면 일본 엔카 팬은 물론 J-POP 팬층까지 아우르는 크로스오버 히트곡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충분하다.

히카와 키요시는 일본 엔카를 현대적으로 변화시킨 대표적인 가수로 정통 엔카로 정상에 오른 뒤 팝, 록, 애니메이션 음악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으며, 현재는 ‘KIYOSHI HIKAWA+KIINA.’라는 이름으로 보다 자유로운 음악 세계를 펼치고 있다.


사진='히카와 키요시(KIINA.)' SNS / '임영웅' 물고기뮤직제공

 △ 신하마 레온(新浜レオン) × ‘막걸리 한잔’

차세대 엔카 스타로 주목받는 신하마 레온은 젊고 세련된 감각을 바탕으로 한국 트로트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기에 적합한 아티스트다.

‘막걸리 한잔’의 소박한 삶의 정서와 따뜻한 메시지를 일본어로 풀어낸다면 젊은 엔카 팬층은 물론 J-POP 시장까지 공략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것으로 기대된다.

신하마 레온은 일본 엔카계의 ‘엔카 7세대’를 대표하는 젊은 가수로 전통 엔카에 현대적인 감각과 아이돌 같은 친근한 이미지를 더해 젊은 팬층까지 확보하며 차세대 엔카 스타로 주목받고 있다.

 

△ 미즈모리 카오리(水森かおり) × ‘찔레꽃’

‘여행의 여왕’으로 불리는 미즈모리 카오리는 섬세한 감성과 뛰어난 표현력을 갖춘 일본 정상급 엔카 가수다. 

자연과 계절을 노래하는 작품에 강점을 보여온 만큼 ‘찔레꽃’의 서정적인 분위기를 자신만의 스타일로 재해석한다면 일본 중장년층의 폭넓은 공감을 끌어낼 가능성이 높다.

미즈모리 카오리는 일본 엔카계를 대표하는 여성 가수로, ‘고토치 송(ご当地ソング, 지역 노래)의 여왕’이라는 별명으로 유명, 일본 각 지역의 자연과 명소를 노래한 히트곡으로 큰 사랑을 받으며, 엔카와 지역 관광을 연결한 독보적인 아티스트다.

 

△ 마츠자키 시게루(松崎しげる) × ‘보라빛 엽서’

깊고 중후한 음색으로 사랑받아 온 마츠자키 시게루는 ‘보라빛 엽서’가 지닌 애잔한 감성을 가장 진정성 있게 전달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다. 

세월의 깊이가 묻어나는 그의 목소리와 서정적인 멜로디가 만나면 일본성인가요 시장에서도 높은 완성도의 리메이크가 탄생할 가능성이 크다.

마츠자키 시게루는 일본을 대표하는 남성 가수이자 배우로, 압도적인 성량과 짙은 감성의 발라드로 사랑받아 온 국민가수로 대표곡 ‘愛のメモリー(사랑의 추억)’는 일본 가요사를 대표하는 명곡으로 꼽힌다.

 

 

리메이크 교류서 유네스코 등재로

 

이 양방향 리메이크 교류는 단순한 음악 비즈니스를 넘어서는 문화적 함의를 갖는다. 

트로트가 엔카에 영향을 받고 엔카 또한 트로트에 영향을 받으며 서로에게 영향을 끼쳤다는 것은, 장유정 교수 등 한국과 일본의 연구자들이 공통으로 인정하는 사실이다. 

두 장르가 같은 뿌리를 공유하면서도 각자의 방식으로 발전해 온 역사는,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를 추진하기 위한 가장 강력한 논거가 된다.

 

대한민국 트로트문화원이 추진 중인 트로트·엔카 유네스코 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 프로젝트가 현실화되기 위해서는 제도적 노력과 함께 양국 대중이 서로의 음악을 실제로 소비하고 공감하는 현장이 필요하다.

태연의 ‘만찬가’ 같은 공식 리메이크 음원이 차트에서 성공을 거두고, 트로트·엔카 양방향 리메이크 프로젝트가 잇따라 발표된다면, 그것은 두 장르의 살아있는 교류를 입증하는 가장 설득력 있는 근거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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