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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베트남 팬들 한국음악과 문화에 반했다 … 현지 ‘K-라이브 페스티벌'등 예상 밖 관객몰이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11-06 11:23

K팝등 대중음악에서 오케스트라 까지

다양한 분야의 K-문화에 뜨거운 반응

방콕 매진, 하노이선 2만8000명 환호

송가인· 하루등 동남아시장 공략 나서

트로트등 K-음악 해외진출에 청신호

태국과 베트남에서 열린 ‘2026 코리아시즌’이 현지 팬들의 감성을 사로잡으며 예상 밖의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밴드 음악, K팝 오케스트라, 전통을 재해석한 창작발레까지 이어진 공연 프로그램이 현지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누적 3만9천917명을 동원했고, 이는 K-음악의 해외 확장 가능성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

특히 ‘K-라이브 페스티벌 〈BAND:AGE〉’는 방콕에서 6천101명, 하노이에서 2만8천364명을 불러모으며 두 나라에서만 3만4천465명의 관객을 기록했다. 방콕 공연은 전석 매진으로 진행됐고, 하노이 공연은 무료 야외 행사로 젊은 층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내며 K-밴드·인디 음악이 동남아 대중에게도 강한 흡인력을 지녔음을 증명했다.


태국과 베트남에서 열린 ‘2026 코리아시즌’이 현지 팬들의 감성을 사로잡으며 예상 밖의 관객몰이에 성공했다. 밴드 음악, K팝 오케스트라, 전통을 재해석한 창작발레까지 이어진 공연 프로그램이 현지 관객의 뜨거운 호응을 얻으며 누적 3만9천917명을 동원했다  사진은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터치드공연(사진위)와 태국 방콕에서 열린 UOB Live 공연(사진아래)/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문체부·진흥원·문화원 공동 추진


문화체육관광부(장관 최휘영, 이하 문체부)는 한국국제문화교류진흥원(원장 박창식, 이하 진흥원), 주태국한국문화원(원장 이선주), 주베트남한국문화원(원장 박찬아)과 함께 태국과 베트남에서 연말까지 추진 중인 ‘2026 코리아시즌’의 주요 기획행사에 현재까지 3만9천917명이 참여하거나 공연을 관람했다고 밝혔다.

‘2026 코리아시즌’은 올해 5월부터 창작발레, 밴드 음악, 클래식, 미디어아트 전시 등을 선보이며 케이팝과 드라마 등 대중문화 콘텐츠를 넘어 ‘케이-컬처’의 다양한 매력을 태국과 베트남 현지에 알리고 있다.

‘코리아시즌’은 케이-컬처에 대한 관심과 교류 잠재력이 높은 국가에서 연중 다양한 문화예술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선보이는 사업이다. 

올해는 동남아시아의 주요 문화교류 협력국인 태국과 베트남에서 한국 전통의 현대적 재해석부터 현지 예술인과 함께하는 무대까지 폭넓게 마련했다. 특히 주태국한국문화원의 이전 재개관과 주베트남한국문화원 개원 20주년을 계기로 그 의미를 더했다.

  지난10월 열린 베트남과 태국의 ‘K-라이브 페스티벌 〈BAND:AGE〉’에서 현지 관중이 즐거워하고 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갓’으로 열린 전통과 현대 만남


올해 ‘코리아시즌’은 지난 5월,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에 담긴 상징과 정신성을 현대 발레의 언어로 재해석한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발레 ‘갓(GAT)’으로 막을 올렸다. 5월 23일 태국 방콕 시암 픽 카네 공연장과 27일 베트남 하노이 호금오페라하우스에서 현지 관객 각각 934명, 716명 등 총 1천650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공연장에서는 갓을 소재로 한 전시·체험과 전문가 연수회 등 부대 프로그램도 운영돼 한국 전통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혔다. 하노이 공연에는 15개국 국방무관과 가족 34명도 참석했으며, 전직 발레리나인 일본 국방무관 부인은 “한국 발레의 높은 수준과 완성도 높은 안무에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한국·현지 가수가 함께한 무대


10월에 개최한 ‘케이-라이브 페스티벌 〈BAND:AGE〉’에서는 한국과 태국·베트남의 음악인들이 한 무대에 올라 음악적 개성과 에너지를 선보였다. 10월 17일 방콕 공연에는 혁오, 원위(ONEWE) 등 한국 가수와 태국의 페이퍼 플레인즈(PAPER PLANES) 등이 참여했으며 6천101명이 관람했다.

10월 24~25일 하노이 공연에는 큐더블유이알(QWER), 실리카겔, 터치드 등 한국 가수와 베트남의 호앙 중(Hoàng Dũng), 마우 느억 밴드(Màu Nước Band) 등이 참여했으며, 양일간 총 2만8천364명이 공연을 관람했다.

방콕 공연 현장에서는 아티스트 등장과 함께 환호가 터졌고, 관객들은 연주에 맞춰 손을 흔들며 무대에 호응했다. 베트남 현지 매체는 하노이 공연을 “역동적인 인디 음악과 무료 입장이 결합해 하노이 젊은 층의 인기 만남의 장이 됐다”고 평가했다.

 올해 ‘코리아시즌’은 지난 5월, 한국의 전통 모자인 ‘갓’에 담긴 상징과 정신성을 현대 발레의 언어로 재해석한 윤별발레컴퍼니의 창작발레 ‘갓(GAT)’으로 막을 올려 관객들의 큰 홍응을 얻었다 5월 23일 태국 방콕 시암 픽 카네 공연장과 27일 베트남 하노이 호금오페라하우스에서 현지 관객 각각 934명, 716명 등 총 1천650명이 공연을 관람했다./사진=문화체육관광부 제공


K팝을 클래식 재해석한 협연


11월 5일 하노이 호금오페라하우스에서는 한국의 에스엠 클래식스(SM CLASSICS)와 베트남국립교향악단(VNSO)이 협연한 ‘SM CLASSICS LIVE in HANOI’가 열렸다. 레드벨벳의 ‘Feel My Rhythm’, 소녀시대의 ‘다시 만난 세계’ 등 익숙한 케이팝을 오케스트라 선율로 재해석해 대중음악과 클래식의 만남을 선보였다.

총 9백여 명이 참여한 이번 행사에서는 공연뿐 아니라 음악을 매개로 한 마스터클래스, 토크콘서트 등 교류 행사도 함께 운영됐다. 이는 K팝을 아이돌 무대에 머물지 않고 클래식·관현악과 결합해 현지 고급 문화 관객층까지 확장하려는 시도로 평가된다.


전통 회화 미디어아트 재해석


한국의 전통 이미지를 동시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특별전시도 이어지고 있다. 베트남 민족학박물관에서는 10월 20일부터 11월 29일까지 국립민속박물관, 국립현대미술관, 국립고궁박물관의 작품을 활용한 전시 ‘우리 곁의 생명들’을 개최한다.

이번 전시는 호랑이와 동식물, 자연에 담긴 한국인의 수호와 평안의 마음을 전통 회화와 영상, 미디어아트로 풀어내 전통과 현대를 잇는 문화 경험을 제공한다. 개막일에 375명이 관람하는 등 개막 주간에 총 2천907명이 방문하며 현지의 관심을 확인했다.

베트남 전시의 주요 작품으로는 국립민속박물관의 ‘호랑이 신(神)나다’, ‘작호도’, ‘신선도’, 국립현대미술관의 ‘나비처럼-암탉과 병아리’, 국립고궁박물관의 ‘빛으로 그린 하루’가 소개된다.

태국에서는 11월 16일부터 12월 25일까지 주태국한국문화원에서 전시 ‘바람의 풍경’을 선보인다. 국립중앙박물관의 ‘어흥, 호랑이’와 ‘강산무진도’ 등 호랑이와 산수를 소재로 한 실감 영상을 통해 한국의 옛 그림에 담긴 평안과 풍요의 염원을 조명한다.


트로트 해외진출에도 청신호


이번 성과는 K-음악의 해외 경쟁력이 아이돌 팬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는 점을 보여준다. 한국 가수와 현지 아티스트가 함께 무대를 만드는 방식은 언어보다 음악과 라이브 에너지로 소통하며, 현지 관객의 자발적 참여를 이끌어냈다.

트로트의 해외 확장도 이미 시작됐다. 

송가인은 지난 5월 베트남 호치민에서 히트곡과 트로트 메들리 중심의 라이브 콘서트 ‘가인달 The 차오르다’를 열었고, 국악 그룹 우리소리 바라지를 게스트로 초청해 트로트와 한국 전통음악을 함께 선보였다.

트로트 신예 하루는 대만을 시작으로 홍콩·말레이시아·태국 등 아시아 시장 공략에 나섰다. 대만 엔터테인먼트 기업의 투자를 바탕으로 한 이번 행보는 트로트 가수도 현지 파트너와 연계해 지속적인 글로벌 활동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는 현숙, 남궁옥분, 홍서범, 조갑경, 건아들·옥슨80 등이 ‘7080 추억의 밤’ 콘서트에 출연할 예정이다. 이는 트로트가 젊은 K팝 관객층뿐 아니라 동남아의 향수·추억 소비층과도 만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트로트는 애절한 서정, 쉬운 후렴, 관객과 함께 부르는 참여형 무대라는 강점을 갖고 있다. 이는 라이브 공연에서 현지 관객과의 정서적 교감을 만들기 쉬운 구조이며, K팝의 강렬한 퍼포먼스와 차별화되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


유네스코 등재와 세계화의 연결


대한민국트로트문화원은 트로트의 역사·음원·방송 기록·공연 자료·팬덤 자료를 체계적으로 아카이빙하고, 국내 무형문화유산 지정을 선행한 뒤 일본 엔카와의 비교 연구를 바탕으로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공동등재를 추진하고 있다.

문화원은 아르헨티나와 우루과이가 탱고를 공동등재한 사례를 참고 모델로 삼고, 2027~2028년 한·일 공동연구 착수, 2029~2030년 등재 신청서 초안 작성, 2031~2032년 정부 간 협의와 신청 제출, 2033년 등재를 목표로 하는 로드맵을 제시했다. 다만 이 일정은 문화원의 추진 계획이며, 유네스코의 실제 심사와 결과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

유네스코 등재는 트로트의 세계화에 직접적인 관객을 만들어주지는 않지만, 트로트가 ‘한국의 유행 음악’이 아니라 동아시아 대중음악사와 문화다양성에 기여한 인류 공동 유산이라는 국제적 정체성을 부여할 수 있다. 이는 해외 공연 기획, 대학·연구기관 협력, 관광·축제 연계에 신뢰도를 더하는 기반이 된다.


 ‘케이-컬처 브리지 프로젝트’로 확대


문체부는 2027년부터 ‘코리아시즌’, ‘상호문화교류의 해’, ‘쌍방향 국제문화협업 지원(KORE·A·ROUND CULTURE)’ 등 3개 국제문화교류 사업을 확대·개편한 ‘케이-컬처 브리지 프로젝트’를 새롭게 추진한다.

이는 기존 3개 사업이 각각 축적해 온 정부 간 종합 문화교류, 전략적 국가에서의 케이-컬처 집중 확산, 국내외 문화예술인·기관 간 공동 기획과 창·제작 등 강점을 연계하기 위한 것이다. 한국문화를 해외에 소개하는 데서 나아가 양국 문화예술인·기관의 공동 기획·창작, 상호 교류, 미래세대 교류 및 후속 협력 등 지속 가능한 국제문화 협력 생태계 조성에 중점을 둔다.

문체부 김현준 국제문화정책관은 “올해 ‘코리아시즌’은 한국의 전통문화를 새롭게 해석한 공연·전시를 선보이고, 현지 예술인과 함께 무대를 만들며 문화교류의 폭을 넓히는 계기”가 됐다며 “내년에는 올해 성과를 바탕으로 중점 협력국을 확대하는 한편, 현장의 문화예술인과 기관이 함께 기획·창작하는 쌍방향 교류를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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