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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영애 “내 무대철학은 폼생폼사… 방송이든 무대 든, 반드시 새로 세탁해 다린 옷만 입는다”
박시현 기자 shpark559500@gmail.com
등록 2026-05-14 14:57
김태원 “한영애 선배에 곡주겠다 약속
10년만에 지난해 전달, 지난4월 발표”
한영애 “가사와 곡을 함께 받아 감동”
유튜브 ‘김태원클라쓰’에서 일화 밝혀
사진=유튜브 채널 '김태원클라쓰'
유튜브 채널 '김태원클라쓰'에 최근 대한민국 최고의 보컬리스트 한영애가 출연해 부활의 리더 김태원과 깊은 음악적 교감을 나눴다.
두 전설적인 뮤지션의 만남은 단순한 선후배 대화를 넘어, 10년을 품은 작곡 비하인드와 가요계 레전드들의 생생한 추억까지 소환하며 뭉클한 감동을 안겼다.
삼청동서 완성된 10년 약속
이번 만남의 에피소드는 김태원이 한영애에게 건넨 노래 한곡 이야기로 시작됐다.
약 10여 년 전, 김태원은 대기실에서 한영애를 찾아가 "선배님을 위해 곡을 쓰고 싶다"고 먼저 프러포즈했다. 이후 세월이 흘러 1년 반 전, 삼청동에서 다시 마주한 자리에서 김태원은 조심스럽게 곡을 전달했다.
"10년 동안 한 번도 그 일을 잊어버린 적이 없다. 숙제처럼 마음에 간직하고 있었다."
한영애는 곡을 받아 들고 악보를 천천히 훑다가 마지막 구절에서 멈췄다. 거기엔 이런 가사가 적혀 있었다.
"모든 기억이 늘 고맙다."
"'추억'이 아니라 '기억'이라는 단어를 선택한 것이 너무 좋았다. 힘든 시대를 견뎌내면 그 자체가 훗날 추억이 된다는 메시지가 정확하게 전달됐다."
한영애는 완성된 가사와 곡을 함께 받은 것 자체에 더 크게 감동했다고 밝혔다. 평소 작곡가들과 작업할 때 노랫말은 직접 선택하는 방식을 고수해온 그녀이기에, 이미 완성된 가사가 딸려온 경우는 이례적이었다.
김태원은 편곡에는 일절 관여하지 않았다고 했다. 이유는 단 하나였다.
"한영애 선배의 색깔이 묻힐까 봐. 어차피 멜로디부터 선배 색깔인데, 여기다 편곡 욕심까지 얹으면 이상해진다.“

사진=유튜브 채널 '김태원클라쓰'
(참고: 김태원이 약속을 지키고 한영애에 준곡은 4월7일 발표한 ‘스노우레인’이다. ‘스노우레인’은 한영애가 2022년 싱글 ‘사랑을 사랑하게 될 때까지’ 이후 약 4년 만에 발표하는 신곡으로 부활 김태원이 작사, 작곡 및 기타 솔로 연주를 맡은 곡이다.)
“박자가 틀린 것이 아닙니다”
노래 속 한 대목도 화제가 됐다. "나의 체온이 내게 닿을까 봐 너의 시선을 피해 왔다고"라는 가사에서 한영애가 16분음표를 걸쳐 마디를 넘기는 방식으로 노래하자, 한 평론가가 "박자가 이상하다"며 지적했다는 것.
이에 김태원은 단호하게 말했다.
"틀린 게 아닙니다. 'Never Ending Story'도 마찬가지예요.
'닿 수 없는 곳에 어딘가'를 박자 정박에 맞춰 부르면 그 감정이 안 나와요. 감정은 박자보다 앞서 있어야 할 때가 있습니다.“
"1집은 제작자, 2집은 내 맘대로“
두 사람 사이엔 놀라운 평행이론도 존재했다. 바로 '2집'에 얽힌 이야기다.
한영애는 통기타 그룹 '해바라기' 시절, 록 음악에 대한 갈증을 품은 채 연극 무대를 방황했다. 그때 선배 이정선에게 "너는 노래해야 되는 사람이 왜 그 동네에서 놀아"라는 일침을 맞고 다시 음악으로 돌아왔다. 1집 발매 후 스스로 부족함을 느낀 그녀는 결심했다.
"2집은 내가 하고 싶은 대로 해야겠다. 직접 사람 수소문해서, 내가 노랫말 쓰고, 곡 만들어줄 사람 찾아다니고."
이 말을 듣던 김태원이 격하게 고개를 끄덕였다.
"저도 똑같습니다. 1집은 제작자 말대로 했고, 2집 조건은 '내 마음대로 한다'였어요. 그때 쌓였던 것들을 2집에서 다 풀어냈고, 그 덕분에 부활할 수 있었습니다.“
故 김현식의 '진짜 나이' 소동
가요계의 영원한 가객 故 김현식과의 일화도 공개됐다.
한영애에 따르면, 김현식은 생전에 친구들보다 나이가 많은 것처럼 행동했다. 그런데 그가 세상을 떠난 뒤 신문에 실제 나이가 공개되자, 사실은 또래이거나 오히려 어렸다는 것이 드러났다. 몇몇 친구들은 배신감을 토로했지만, 한 지인의 반응은 달랐다.
사진=유튜브 채널 '김태원클라쓰'
"나는 처음부터 형이었기 때문에, 끝까지 그냥 현식 형으로 할래."
짧지만 묵직한 한마디였다.
한영애는 이 에피소드를 전하며 "돌아가신 분들 이야기를 이렇게 해도 되나 싶어 마음이 짠했다"고 했다.
오는 6월13~14일 단독 콘서트
데뷔 40년이 넘은 한영애는 지금도 흔들리지 않는 무대 철학을 유지하고 있었다.
"단 한 사람이라도 날 쳐다보는 그 시선이 너무 고귀하다. 그 한 사람 때문에 무대라는 '어나더 월드(Another World)'를 꾸미는 거다."
그녀의 철칙은 구체적이다.
방송이든 무대든, 반드시 새로 세탁해 다린 옷을 입는다. 밖에서 걷던 신발은 절대 신지 않는다. 불가피하면 밑창이라도 닦아서 신는다.
"나이 들면서 '폼생폼사'라는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더 실감한다."
사진=유튜브 채널 '김태원클라쓰'
한편 한영애는 오는 6월 13~14일 양일간 올림픽공원 우리금융아트홀에서 단독 콘서트를 개최한다.
김태원은 콘서트 홍보를 도우며 "여러분이 진짜 아티스트를 볼 수 있는 기회는 생에서 많지 않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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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시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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