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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성과 ‘해성사랑’] 버스킹 시절부터 함께 비바람 맞으며 긴 무명세월 헤쳐나온 '의리의 팬덤'
박강민 기자 oasis365@gmail.com
등록 2026-04-10 11:04
유도선수 출신… 중점음 정통 트롯트 일품
각종경연서 존재감입증 현역가왕2서 만개
팬들이 지자체를 설득 무대까지 만들어내
50~70대 여성팬 중심 따뜻한 가족형 팬덤
□ 트로트 팬덤탐구 : 그들이 사는세상 / 14, 진해성과 ‘해성사랑’
트로트 공연장에는 화려한 함성 대신 깊은 울림으로 가수를 지탱하는 팬덤이 있다.
큰 소리보다 진심으로, 소비보다 동행으로, 응원보다 나눔으로 증명하는 팬들. 그 중심에 가수 진해성과 그의 팬덤 ‘해성사랑(海星사랑)’이 있다.
1990년생인 진해성은 2012년 1집 앨범 ‘내 사랑 받아줘’로 데뷔해 각종 노래 대회를 다니며 실력을 다진 끝에, 오랜 무명의 터널을 통과해 트로트의 정통을 지키는 가수로 우뚝 섰다.
국내 최초 트로트 전문 미디어 트롯뉴스(www.trotnews.co.kr)가 기획한 ‘트로트 팬덤탐구: 그들이 사는 세상’ 시리즈, 그 열네 번째 주인공으로 긴 무명 여정 내내 아티스트의 곁을 지키며 ‘팬이 무대를 만드는 팬덤’으로 진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김해성의 ‘해성사랑’을 탐구해 본다.
사진=진해성 SNS
미스터트롯2서 전국구 스타로
유도 선수 출신이라는 이색적인 이력을 가진 진해성.
부산에서 태어나 경남 진해에서 성장한 그는 트로트 가수가 되고자 실용음악과를 선택했고, 각종 노래 대회를 다니며 10여 개의 상을 거머쥐었다. 단단한 체구에서 터져 나오는 묵직한 중저음은 정통 트로트의 깊이와 맞닿아 있었다.
2020년 KBS2 ‘트롯 전국체전’에 참가한 진해성은 최종 우승을 차지했고, 이듬해인 2021년 ‘불후의 명곡 트롯 전국체전 리벤지 특집’에서도 우승하며 실력을 공인받았다. 그리고 2022년 12월, 더 넓은 무대를 위해 TV조선 ‘미스터트롯2’의 문을 두드렸다. 미스터트롯2에서 대활약을 펼치며 최종 3위인 ‘미(美)’를 차지하며 전국구 스타로 도약했다.
이후 MBN ‘현역가왕2’에 미스터트롯2 미(美) 출신으로 재도전해 최종 준우승을 차지하며 ‘트로트계의 가장 신뢰할 수 있는 보컬리스트로 자리매김했다. 현역가왕2 방영 기간 그의 무대 영상은 100만 조회 수를 돌파하며 팬들의 폭발적인 지지를 증명했다.
사진=TV조선 미스터트롯2
하나 둘 씩 모인 자발적 공동체
해성사랑의 뿌리는 진해성이 기타 하나를 메고 전국의 전통시장을 누비던 버스킹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화려한 조명도, 반듯한 무대도 없던 시절, 그의 진정성 어린 목소리에 발길을 멈춘 이들이 하나둘 모여 자발적인 공동체를 형성했다. 이들에게 진해성은 만들어진 스타가 아니라, 함께 비바람을 맞으며 키워낸 자부심 그 자체였다.
이름 속에도 깊은 의미가 담겨 있다.
해성사랑은 ‘진해의 별을 사랑한다’는 뜻으로, 진해성의 이름이 ‘진해의 별(海星)’에서 유래했다는 해석과 자연스럽게 맞물린다. 팬덤의 상징색은 ‘에메랄드(코발트블루)’로, 공연장에서 수백 개의 야광봉이 일제히 빛을 발하는 장면은 해성사랑만의 시그니처다.
팬카페를 중심으로 형성된 공동체는 닉네임 규칙과 등업 절차를 갖춘 체계적인 운영 방식으로 전국 단위의 지역방(지역 팬클럽)으로 분화되어 있다.
압도적 결집력 경연서 역전극
해성사랑을 상징하는 키워드는 단연 ‘의리’다.
진해성이 ‘트롯 전국체전’ 경연에서 위기를 맞이할 때마다, 팬들은 소란스러운 환호 대신 그를 믿는 무언의 지지로 화답했다. 가수의 차분하고 묵직한 성격을 닮은 이 침묵의 응원은 오히려 더 깊은 신뢰의 표현이었다.
미스터트롯2 당시, 초반의 부진을 딛고 최종 ‘미(美)’에 오를 수 있었던 원동력 역시 해성사랑의 압도적인 결집력이었다.
“우리가 아니면 누가 해성을 지키랴”라는 일념 아래 팬들은 투표 방법 공유 카톡방을 운영하며 문자 투표와 온라인 투표를 조직적으로 진행했고, 기적 같은 역전극을 함께 써내려 갔다.
현역가왕2에서 진해성은 ‘연락선’을 부르며 “사랑이 아니더라도, 우정이든 가족이든 누구나 마음 한 켠에 담아두고 있는 그리움이 있지 않나. 그런 감정이 가사에 담겨 있어 깊이 와 닿았다”며 진심을 고백했다.
이 무대는 팬들의 가슴을 울렸고, 해성사랑의 결속을 한층 더 단단하게 했다.
사진=MBN 현역가왕2
수해 이재민돕기등 적극적 기부
해성사랑의 진가는 기부 현장에서 더욱 빛난다.
2023년 전국 호우 피해 극복을 위해 해성사랑 회원들이 4일간 자체 모금 행사를 통해 500명이 참여해 성금 2,228만 7,000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했다. 당시 팬클럽은 “호우 피해를 당한 분들 모두가 우리의 이웃이라는 생각에 모금을 진행하게 됐다”고 전했다.
홀트아동복지회를 통한 기부도 꾸준히 이어지고 있다. 해피빈 콩저금통을 통해 모은 후원금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자녀와 단둘이 살고 있는 미혼한부모 가정의 아동 치료비로 사용됐다. 2022년부터 시작된 이 릴레이 기부는 2025년까지 누적 약 1,450만 원에 달하며, 팬클럽이 스타의 기념일을 화려한 축하 대신 도움이 필요한 이웃에게 돌리는 방식으로 정착했다.
2025년 11월에는 대구 불광사 힐링음악회와 연계해 500만 원을 기부했으며, 2026년 3월에는 진해성 본인과 해성사랑이 함께 창원시 고향사랑기부제에 1,000만 원을 기부하며 “가수의 성품이 팬덤 문화로 확장된 사례”라는 평가를 받았다. 경기 평택·안성 지역방은 지역아동센터에 영양제와 비상의약품을 지속적으로 후원하고 있으며, 서울·경남 지역방도 각 지역 복지기관과 연계한 나눔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홀트아동복지회 제공
축제를 만드는 주체로 활약
해성사랑의 가장 독보적인 특이점은 “팬들이 직접 지자체와 행사 측에 가수 출연을 건의해 무대를 만들어낸다”는 점이다. 이는 트로트 팬덤 역사에서도 보기 드문 현상이다.
2026년 3월 경상남도 수산업경영인대회 무대는 한 팬의 지속적인 노력으로 지자체에 출연을 건의하고 끝내 성사시킨 대표 사례다. 팬들은 진해성의 과거 공연 동원력, 질서 있는 팬 문화, 지역사회 기부 이력을 들어 “팬덤이 지역경제와 축제 활성화에 기여한다”는 논리로 행사 관계자를 설득했고, 무대가 성사되자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몰려와 공연장을 가득 채웠다.
이들은 더 이상 ‘축제를 찾는 관객’이 아니라 ‘축제를 만드는 주체’였다.
해성사랑의 팬덤 구성은 50~70대 여성 팬층이 핵심을 이루며, 2030 여성 팬까지 아우르는 구조다. 어머니와 딸이 함께 공연장을 찾는 ‘가족형 팬덤’의 성격이 강하다.
이들은 직접 도시락을 준비하고, 건강 챙겨주는 선물을 하며, “밥은 먹었냐” 스타일의 따뜻한 응원으로 진해성을 감싼다.
경쟁 중심의 아이돌 팬덤과는 결이 완전히 다른, ‘성공을 함께 만들어가는 공동체형 팬덤’이다.
대중에 신뢰주는 아티스트로
경연 무대에서 쌓은 탄탄한 실력과 진솔한 서사, 그리고 팬덤의 선한 영향력까지 더해지며 진해성은 단순한 가수를 넘어 대중에게 신뢰를 주는 아티스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특히 정통 트로트의 맛을 가장 잘 살리는 진해성의 중저음 보컬은 일본의 엔카와도 깊이 맞닿아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트롯뉴스와 대한민국트로트문화원이 추진예정인 K-트로트의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 등재 프로젝트에서도 중요한 상징적 자산이 될 가능성을 품고 있다.
“진해성의 목소리는 시간이 흐를수록 깊어지는 장맛과 같다. 그리고 그 맛을 지켜내는 것은 변치 않는 옹기와 같은 팬들의 사랑이다.”
해성사랑은 오늘도 에메랄드빛 야광봉을 흔들며, 자신들의 스타가 더 넓은 우주에서 빛나는 혜성이 되기를 소망하고 있다.
※ 알림 : 트롯뉴스 ‘팬덤탐구’시리즈는 트로트팬들을 위한 기획입니다. 연재 순서는 팬덤의 인기도 등과 관계없이 취재여건에 따라 게재함을 밝힙니다. 기사에 의견이 있거나 팬클럽 관련 소식등은 메일 등을 통하여 제안주시면 적극 반영하겠습니다 〔트롯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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