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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전설’ 이름 없는 사내들의 역습은 강렬했다… 최고 시청률 기록 이어 OTT와 SNS까지 점령

양희수 기자 soo142@naver.com

등록 2026-02-27 16:35

첫 방송부터 큰 반향…트로판도 바꾸며 지각변동 시작

최고 시청률 7.2%, 넷플릭스 5위·SNS 370만 뷰 돌파

설비업자·소방점검원·물류센터장…숨은원석 진심 통해

대한민국 트롯 시장에 새로운 지각변동이 시작됐다. 단순히 노래 잘하는 가수를 뽑는 차원을 넘어, 인지도라는 계급장을 떼고 맨몸으로 부딪힌 사내들의 절박한 진심이 안방극장을 제대로 통했다. 

지난 25일 첫 방송을 마친 MBN ‘무명전설-트롯 사내들의 서열전쟁’(이하 무명전설)이 이름도 얼굴도 낯선 무명들의 활약 속에 트로트오디션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제시하며 화려하게 비상하고 있다.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무명들의 도전사를 그리는 '무명전설'은 트로트오디션의 새 장을 열고 있다/사진=NBN 무명전설

‘원석의 힘’, TV와 OTT 동시 점령

‘무명전설’ 1회는 전국 유료가구 기준 시청률 6.2%, 분당 최고 7.213%를 기록하며 동시간대 시청률 1위는 물론, 수요일 예능 전체 정상을 차지했다. 이는 기존 인기 오디션 시리즈인 ‘미스트롯 4’나 ‘현역가왕 3’와 견주어도 손색없는 산뜻한 출발이다.

 

더 주목할 점은 디지털 화제성이다. 방송 이틀 만에 넷플릭스 대한민국 ‘TOP 10 시리즈’ 5위, 웨이브 ‘오늘의 TOP 20’ 3위에 이름을 올리며 OTT 시장까지 집어삼켰다. 

특히 9세 소년 김한율의 사연이 담긴 클립 영상은 SNS 채널에서 조회수 370만 뷰를 돌파하며 2030 세대의 ‘입덕’까지 이끌어내고 있다.

 

공정한 전쟁, ‘서열탑’ 시스템

이 프로그램의 핵심은 인지도에 따라 1층부터 5층까지 계급이 나뉘는 ‘서열탑’ 구조에 있다. 무대 경험이 전무한 왕초보부터 이미 검증된 재도전자까지, 각자의 층수에서 오직 실력만으로 서열을 뒤집어야 한다.

남진, 주현미, 조항조 등 레전드 마스터를 포함한 13인의 탑프로 전원에게 합격을 받아야 하는 ‘올탑(All-Top)’ 룰은 현장의 긴장감을 극대화했다. 우승자에게 주어지는 상금 1억 원과 신곡 발매, 그리고 제주도 세컨하우스 1년 제공과 우승자 주연 영화 개봉이라는 파격적인 특전은 도전자들의 야성을 깨우기에 충분했다.

 '무명전설'은 첫회가 방송되자마자 OTT는 물론 SNS까지 화제의 중심이 되고 있다/사진=MBN '무명전설'

일상 속 영웅들이 터뜨린 ‘올탑’

첫 방송의 주인공은 단연 우리 곁에 숨어 있던 ‘재야의 고수’들이었다.

김성민(설비업자)은 손흥민 닮은꼴로 시선을 끈 그는 진성의 ‘채석강’으로 첫 소절부터 시원하게 지르며 프로그램 첫 올탑의 주인공이 됐다. “저 사람이 1층이 맞느냐”는 마스터들의 경악은 시청자들의 카타르시스로 이어졌다.

전라도 광주에서 상경한 이대환(소방안전점검원)도 때 묻지 않은 순수한 음색과 호남형 비주얼로 주현미로부터 “큰 재목이 될 원석”이라는 극찬을 받으며 본선에 직행했다.

아내 몰래 연차를 쓰고 출전한 45세 가장이며 물류센터 관리자 한가락의 절박함은 ‘남자라는 이유로’에 녹아들어 원곡자 조항조의 눈시울을 적셨다.

 

6세 신동부터 14년 차 무명까지

방송은 매 순간이 드라마였다. 

6세 최연소 참가자 박차오름은 능숙한 바이브레이션으로 기립박수를 이끌어냈고, 14년 차 무명가수 지영일은 20번 넘는 오디션 탈락의 설움을 김광규의 ‘열려라 참깨’로 털어내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또한, 돌아가신 어머니와의 약속을 위해 무대에 선 귀공자 타입의 하루, 아픈 엄마를 위해 TV에 나오고 싶다던 9세 소년 김한율의 사연은 단순한 노래를 넘어선 ‘인생의 울림’을 전했다.

 

무명전설의 화력 결이 다르다

그동안 이어진 여러경연에서 수많은 스타를 탄생시켰지만, ‘무명전설’의 화력은 결이 다르다. 

이미 완성된 스타의 화려함이 아니라, 진흙 속에서 피어나는 연꽃 같은 ‘가능성’에 대중이 반응한 것이다. 이름 없는 사내들이 뿜어내는 날것의 간절함이 트롯 오디션에 피로감을 느끼던 시청자들을 다시 TV 앞으로 불러 모았다.

 

1~3층 무명층의 반란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마스크를 쓴 4층 이상의 유명층이 등판했을 때 펼쳐질 본격적인 서열 전쟁은 시청률 두 자릿수 진입을 향한 확실한 승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진짜 전설은 이제부터 시작이다.

양희수

양희수

기자

soo142@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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